『군주(De Principatibus)』가 탈고된 지 500년을 기념해 마키아벨리가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마키아벨리에 대한 여러 형태의 학술대회가 개최되고, 새로운 해석과 기존의 연구를 재구성한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 그러나 1532년 안토이오 발도에 의해 최초의 인쇄본이 모습을 드러낼 때와 마찬가지로, 마키아벨리의 정치사상은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부분이 수수께끼처럼 남아있거나 여러 모습들 중에 특정 부분만이 여과없이 강조되는 경향때문에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군주(De Principatibus)』에 대해 갖고 있는 익숙한 편견과 선입견이 학문적 노력으로 상당한 합의를 얻은 텍스트 해석조차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아포리아에서는 『군주(De Principatibus)』만큼이나 중요한『강의(Discorsi sopra la prima deca di Tito Livio)』를 다시 살펴보려고 한다. 이를 통해 마키아벨리의 어떤 측면들이 지금까지 간과되어 왔는지, 그의 공화주의 사상에서 『군주(De Principatibus)』는 어떻게 자리매김을 하는지, 그리고 민주화 이후 한국사회에 마키아벨리의 공화주의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검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