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청노인의 손자가 혼령을 뒤집어쓴 부분에 대해서 몇 마디 더하고 싶습니다. 서청노인이 혼령을 뒤집어쓴다면 가해자의 간명한 죄의식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손자가 혼령을 뒤집어쓴 것은 무의식 속에서 작동하는 죄의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본질적으로 말하면 손자는 할아버지의 학살행위를 도와주거나 지지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범죄자가 아니고 도덕적인 죄도 짓지 않았습니다.(24) 40여 년 전에 4.3사건에서 억울하게 자식을 잃은 한 노파와 서청노인의 손자의 조우가 발단이 되지만 근본적으로는 이 손자의 무의식 속에 잠겨있던 할아버지의 죄과와 그에 대한 모종의 죄책감이 발아한 것입니다. 이러한 죄의식이 전이될 수 있는지는 저의 학문적 범위를 넘어가는 주제입니다. 그러나 죄의 상속에 관한 철학적-윤리적 물음은 매우 타당하다고 평가합니다. 혼령은 가해자의 ‘무고한’ 손자에게 들러붙어 제사봉사를 요구했습니다. 무고한 손자가 가해자인 할아버지의 죄에 감염되는 상징적 구조로 인해 역사적 견지에서 인간에게 선과 악, 정의와 부정의를 말할 수 있게 됩니다. 가해자가 악을 자행하고도 세세손손 영화를 누린다면 지금까지 말하는 문명, 금기, 규범은 완전한 허위거나 자기기만에 그치고 말 것입니다. 

이 손자의 상황은 과거 국가폭력에 대한 후속세대의 책임문제를 일깨웁니다. 이야기를 확산시켜 봅시다. 예컨대 제2차세계대전 이후에 일본에서 태어난 세대(이른바 뉴컴머)가 과거 일본이 자행한 전쟁, 식민지배, 인권침해에 대하여 어떤 책임을 져야 할까요?  과거 한국정부가 엄청난 국가폭력, 집단살해, 고문 등을 자행했는데 그 이후에 태어난 우리는 피해자들에 대하여 어떤 책임을 져야 합니까? 이를 상속된 책임의 문제라고 합니다. 학살과 만행 당시에 존재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법적 도덕적 비난을 퍼붓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시각에서 일정하게 후속세대에게 책임을 지울 수 있습니다. 작가는 죄의 감염을 통해서 책임의 상속을 주장합니다. 순전히 개인주의적인 행위 책임의 관점에 접근한다면 책임의 상속, 특히 과거지향적 책임의 상속을 부정하게 될 것입니다. 이 소설의 상황에 적용하면 손자는 도대체 학살과 무관하기 때문에 책임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것입니다. 손자는 학살에 대하여 법적인 죄뿐만 아니라 도덕적인 죄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손자의 죄라면 서청일원으로서 죄를 저지른 할아버지를 두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엄밀히 말해서 죄가 아니라 책임입니다. 손자에게는 할아버지의 죄를 청산해야하는 책임이 존재합니다. 죄(guilt)는 자신의 잘못에 기초한 과거지향적인 것이라면, 책임(responsibility)은 자신에게 잘못이 없더라도 자신의 역사 및 사회에 관련된 잘못을 바로 잡는 미래지향적인 책무를 의미합니다. 할아버지의 과거 만행이 현재 손자가 누리는 현재의 안락함과 이익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손자에게 책임을 귀속시킬 수 있습니다. 재산만 상속하는 것이 아니라 죄와 부채도 상속합니다. 이러한 논지를 좀 더 일반화한다면, 국가폭력이 자행된 이후에 태어난 세대들은 법적-도덕적인 잘못이 없다고 하더라도 해당국가에서 가치관, 정체성, 의식, 역사를 집단적으로 공유하고, 국가가 제공하는 다양한 편익들을 향유해 왔기 때문에 국가폭력의 결과를 청산할 집단적인 책임을 지게 됩니다. 어쩌면 이 입장은 수정된 개인주의 또는 공동체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책임의 내용이 무엇인지가 문제입니다. 다시 소설 속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목마른 신들」에서 혼령은 서청노인과 그 자손들에게 제사봉사를 요구했습니다. 제사는 매년 반복해서 돌아오는 것이므로 제사봉사요구는 정기적이고, 회귀적이고, 계속적인 의무입니다. 참으로 절묘한 해법입니다. 국가폭력에서는 저는 지속가능한 화해(sustainable reconciliation)를 요구했습니다. 원래 트라우마, 죄책감은 수시로 재발합니다. 아마도 제사봉사는 지속적으로 재발하는 피해자의 트라우마나 가해자의 죄의식에 대한 좋은 진무장치가 될 것입니다. 제사봉사는 봉사하는 자가 죽는 날까지 받들어야하기 때문에 자신의 삶의 일부가 됩니다. 화해는 지속적인 마음자세와 행동을 요구합니다. 국가폭력을 앞에 두고 한번 미안하다고 말하고, 돈 몇 푼 쥐어준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은행에 빌린 돈 갚는 것과 다릅니다. 일본과 관련해서도 이야기해볼까요. 일본은 침략 및 강점과 관련하여 모호한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고 이로써 과거사의 책임을 다 이행한 것처럼 말하고, 그리고 제멋대로 과거의 역사를 다시 왜곡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행태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짓입니다. 왜냐하면 국가폭력의 피해자에 대한 가해자의 의무는 금전채무와 같은 엷은 의무(thin duty)가 아니라 참회, 의식의 혁신, 제도적 개혁을 포함하는 두터운 의무(thick duty)이기 때문입니다. 그 의무는 지속적으로 공명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조치, 지속적인 태도를 요구합니다. 평화공원을 지어놓고 제주도민을 폭도로 몰아세워서는 안 되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작품 <목마른 신들>에 나타나는 가해자와 피해자간의 개인적 화해로서 제사는 4.3국가기념일이나 국가평화공원조성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실속 있는 방침인지 궁금합니다. 집단적이고 정치적인 의미에서 지속가능한 화해를 만들어야합니다. 그러한 화해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실제로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한 후 정부차원에서 처음으로 제주4.3사건에 대한 진상조사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제주4.3특별법이 통과되고 제주4.3위원회가 발족되었고, 그 조사활동의 결과로서 2003년에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가 발간되었습니다. 2003년 10월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보고서에 기초하여 4.3사건의 피해자들과 유족들에게 사과를 하였고, 얼마 전에 제주4.3기념공원이 완공되었고, 2014년에는 4월 3일이 공식적인 기념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제주4.3사건의 과거청산은 전반적으로 상징적인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에 만족스럽다고 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국가폭력은 전국적으로 자행되었기 때문에 제주4.3만을 고립시켜 평가할 수도 없습니다.

  

피해자들의 권리에 대해 본격적으로 말해야 하겠습니다. 이미 국제사회는 <강제실종선언>, <강제실종협약>, <인권피해자권리장전>, <불처벌투쟁원칙>등을 통해 국가폭력의 피해자들이 누려야 할 권리들을 천명합니다. 유엔 총회가 채택한 피해자권리장전(Bill of rights)(25)은 매우 다양한 방침과 원칙들을 선언합니다. 그것은 다른 말로 한다면  ‘살아남은 자들의 의무’ 또는‘시민들의 의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피해자 권리장전은 가해자처벌이나 금전적 배상을 받는 것을 넘어서 만족과 재발방지의 보증을 열거합니다. 예컨대, 진실의 완전한 규명, 유해발굴의 지속, 피해자들에 대한 신체적 정신적 피해와 장애에 대한 재활치료, 심리적 상처에 대한 치유, 군경 언론미디어 의료종사자들에게 대한 국제인권법교육 국제인도법 교육, 일반시민에 대한 인권 교육, 역사교육, 각종 공식기록물과 교과서 수록, 인권침해를 야기했던 국가기구․법제․관행의 해체 등을 말합니다. <불처벌투쟁원칙>(26)은 피해자들의 진실에 대한 권리, 일반시민들의 진실에 대한 권리와 진실을 기억할 의무, 국가의 진실을 규명할 의무와 기록을 보존할 의무를 예시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피해자권리장전이 말한 과거청산의 원칙을 다섯 가지로 요약해보겠습니다.(27) 그 원칙을 진실규명, 피해배상, 책임자처벌, 정신적 혁신, 제도개혁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사건의 진실을 완전하게 규명하는 작업입니다. 진실에 대한 권리는 결코 소멸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인간적 진실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더라도 인간에게 옳은 것을 이행하도록 촉구합니다. 둘째로, 피해자의 지위를 회복시켜주는 것입니다. 원상회복과 금전적인 배상을 이행해야 합니다. 셋째로 책임자를 처벌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그러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책임자를 처벌하지 않을 때 동일한 일을 반복해서 겪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러한 상황에 있습니다. 넷째로, 제도개혁이 필요합니다. 민간인을 유사시에 아무렇게나 끌어다 학살하고 수장해도 되는 제도(사찰명부, 검속제도)가 존재하는 한, 정치적 반대자를 간첩이나 빨갱이로 몰아 언제든지 고문하고 처벌할 수 있는 법제가 있는 한, 그러한 만행은 반복될 것입니다. 그러나 과거 학살과 인권침해를 가능하게 했던 법과 제도, 의식과 관행은 권력기구들 속에 본질적으로 살아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웅장하게 조성된 4.3기념공원이나 수많은 조형물들도 여전히 진실에 대한 통찰과 새 출발을 위한 각성과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권력이 우리를 기만할지라도 우리는 자기기만을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국가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상태에 있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그러한 만행을 근절시킬 수 있는 것은 인권침해에 과감히 맞서며 연대하는 사고방식, 정신적 혁신입니다.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는 국가를 통해서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깨어있는 정신과 투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통찰입니다. 국가의 야만을 멈추게 해야 합니다. 흐리멍텅하고 고분고분하고 복종만을 일삼는 인간은 현실권력의 좋은 먹이감이 될 뿐만 아니라 타인마저 불행하게 만드는 도구가 됩니다.

                                                                         [상모리 백조일손지묘]

현기영 작가는 백조일손지지의 신비적 의미(31)에 주목합니다. 백조일손지지는 학살과 극복, 경험과 예언, 역사와 초월을 동시에 말하는 완벽한 환타지입니다. 억압당한 현실 세계를 극복하고 목마른 대지에 생명을 부여하려는 「목마른 신들」의 열망입니다. 작가는 백조일손지지라는 4.3의 유지(遺地)에서 식민주의, 냉전질서, 분단체제를 극복하려는 유지(遺志)을 읽어냅니다. 백조일손은 특이한 4.3유적이라거나 법의학 지식이 없는 시대에 불가피한 유해처리방식으로 독해할 것이 아니라 비극을 극복하려는 망자와 살아남은 자들이 함께 형성한 신비한 이념이라고 새겨야 합니다. 제주4.3에 관한 예술작품으로 말하자면 백조일손지지보다 더 숭고한 작품은 결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한 장면이 집단학살, 집단 트라우마, 집단적 기억,  집단적 과업까지도 모조리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여기 오신 여러분이 그 신비한 의미까지 품는다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도 정해집니다. 평화롭고 정의로운 세계를 만들기 위하여 지금 투쟁해야 하고, 평화롭고 정의로운 세계를 만드는 경우에만 진정으로 용서와 화해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투쟁을 멈춘다면 세계는 점점 더 권력자, 부자, 관료들의 이익을 위해 기울어지고, 보통사람들이 품위있게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경직될 것이다.

안팎으로 평화를 평화적인 방식으로 추구하여 제주도가 평화의 섬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기에 온 모든 사람들이 서로에게 평화의 섬이 되었으면 합니다. 세계 인권선언 제28조는 모든 사람이 세계인권선언이 규정하는바 모든 자유와 권리가 완전히 실현될 수 있는 사회적 및 국제적 질서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고 천명합니다(제28조). 세계인권선언의 기초자는 지구가 평화의 섬이기를 염원했던 것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쇠와 살」의 제목에 대한 생각을 말하고 강연을 마칠까 합니다. 「쇠와 살」을 들으면‘무기를 녹여 보습을 만든다’는 성경의 말이 떠오릅니다. 쇠는 기관총처럼 요란하고, 칼처럼 날카롭고, 얼음처럼 찹니다. 살은 보드랍고 연약하고 찢어지기 쉽습니다. 작가는 ‘구조’라는 항목에서 쇠와 살의 관념을 드러냅니다(소설집, 141쪽). 인간이 쇠를 잡으면 기계의 부품이 되고, 관료제의 부속품이 됩니다. 그러한 인간은 이제 명령이라면 무엇이든 아무 생각 없이 해치웁니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도 자신의 직무에 충실했다고 변명합니다. 인간사회에는 크고 작은 아이히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프리모 레비는 아이히만을 빗대어 ‘생각하지 않는 죄’라는 시를 썼습니다.(32) 

                                                                      [아이흐만 재판사진]

뉘른베르크 법정에서 민간인에 대한 학살이 인도에 반한 범죄이자 전쟁범죄로서 처벌받고 있는 그 순간에도 미국과 한국정부는 ‘쇠로 전락한 인간들’을 동원하여 학살을 자행하였습니다. 제주도에 평화의 기념관을 짓고 있는 동안에도 강정에 해군기지를 건설합니다.

                                                                     [강정 십자가]

재일교포 유학생들, 납북어부 등 조작간첩사건의 피해자들에게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하고 국가배상을 하는 동안에도 유우성씨 사건에서 보듯이 권력기관들은 조작된 증거를 제출하였습니다. 기무사요원은 불법적으로 민간인을 사찰하고, 공직자들이 도청을 일삼고 있습니다. 국정원 직원들이 선거에 범죄적으로 개입하였습니다. 현재 우리사회는 거의 완전하게 억압의 과거를 복구하였고 공직자들이 잡새가 되거나 아니면 눈치나 보면서 인간으로서 자율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쇠와 살은 영원한 모순을 겪고 있으며, 영원한 갈등상태에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쇠와 살 중에 어느 편을 들어야 할지 결단해야 합니다. 결단의 순간은 일상 속에 매순간 찾아 옵니다. 권력 대 인권, 사물 대 인간, 전쟁 대 평화, 소유 대 존재, 냉정함 대 공감, 죽음 대 생명... 어느 편을 들어야 할까요?

인간은 연약하고 깨지기 쉬운 존재입니다. 오류를 범하지만 그 오류를 시정하고자 하며, 쓰러지기도 하지만 결코 고갈되지 않으며, 어두운 과거에 눌려있기도 하지만 더 좋은 미래를 향해 끝도 없이 실험하고 도전하는 존재입니다.(33) 인간이 지닌 역량과 인간적 품덕에 부합하는 정치, 사회, 문화의 형식과 내용을 가질 때까지 우리도 이 섬처럼 영원히 잠들지 못할 것입니다. 4.3평화공원은 제주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학살을 겪은 사회의 모든 인간의 마음 속에 있어야 합니다. 마음에 집을 지을 때 행동할 수 있으며 평화의 세계도 만들 수 있습니다. 

국가는 인간의 행복을 위한 방편입니다. 우리 서로가 연대해야만 국가를 바꿀 수 있습니다. 인간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멈출 때 국가는 언제든지 권력, 부, 자본을 위한 전쟁과 착취의 불쏘시개로 인간을 소비합니다. 저는 형이상학적 죄를 살아남은 자의 고통 또는 무병(巫病)이라는 관점에 논의해왔습니다. 그러나 형이상학적 죄책감을 제대로 된 공동체를 만들려는 인간의 근원적 열망으로 전환시켜야 합니다. 어쩌면 형이상학적 죄는 평화로운 세계질서를 향한 강력한 충동이자 인간성(humanity) 자체입니다.(34) 이제 슬픔을 헛되이 탕진해서도 안 되며, ‘우리 모두가 죄인’이라는 사이비윤리 앞에 맥을 놓아서도 안 됩니다. 국가가 우리에게 어떻게 해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국가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제 더 이상 인간을 피해자화하지 말고 주체화해야 합니다.(35) 참여하고 행동하고 바꾸어야 합니다. 

아이리스 영의 말로 이 강연을 마감하겠습니다.“우리가 속한 제도가 부정의나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보거나 혹은 그런 범죄가 저질러지고 있다고 믿는다면, 우리는 다른 이들을 동원해 그 제도에 반대해야 하고 반대 의사를 드러내야 할 정치적 책임을 진다. 그리고 제도를 변화시켜 더 나은 결말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함께 행동해야 할 정치적 책임을 진다. 이런 뜻에서 정치적 책임이란 미래 지향적이다. 그리고 이는 기본적으로 책임을 진다는 게 정치적이라는 것을 함축한다.”(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