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이래로 간양(甘阳)은 줄곧 논란이 되는 학자이면서, 동시에 논쟁을 촉발하는 인물이었다. 20세기의 80년대, 간양의 주요한 공헌은 크게 두 가지 방면에 걸쳐 있는데, 하나는 한 권의 책을 번역한 것이고, 둘은 한 질의 책을 편집한 것이다.
그가 번역한 책은 1985년에 출판된 신칸트주의자 카시러(Ernst Cassirer)의 《인간론[人论]》이다.(1) 간양은 이 책에서 나타나는 이성적 경향이 그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으며, 그로 인해 시학적 경향의 다른 학자들―예를 들면 류샤오펑(刘小枫)―과 구별된다는 점을 여러 해가 지난 후에도 여전히 강조한다.(2)
그가 편집한 한 질의 책은 마찬가지로 큰 영향을 미쳤던 “문화: 중국과 세계[文化:中国与世界]” 총서이다. 비록 이 책의 편집위원들은 일찌감치 흩어졌으나, 그들 가운데 대다수는 현재 중국학계의 학풍을 이끄는 선구자들이다. 간양은 80년대 말 시카고 대학에서 유학했고, 90년대 말에는 홍콩대학 아시아연구센터에 자리를 잡았다. 그 사이 10년은 그가 대체로 침잠해 있던 시기이다. 이 기간 동안 그는 비교적 간략한 베버의 선집 두 권을 출판하였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민족국가와 경제정책[民族国家与经济政策]》이며, 다른 하나는 《경제와 사회 및 권력[经济、诸社会领域及权力]》이다.(3)
신세기에 들어선 이래로, 간양은 또 다시 논란이 되면서 논쟁을 일으키는 궤도로 돌아온다. 개인 저술로는 《틀리면 틀린 대로[将错就错]》, 《정치철학자 스트라우스[政治哲人施特劳斯]》, 《통삼통(通三统)》(4)을 잇따라 출판한다. 그의 문제의식은 세 가지 측면에서 개괄할 수 있다. 첫째는 고금을 회통하고 중국을 융합하는 세 가지 전통을 강조하는 것이고, 둘째는 중국과 서양의 고전을 병행하여, 양자를 깊이 있게 읽고 해석할 것을 주장하며, 셋째는 교양교육을 강조하면서, 중국 대학교육의 개혁노선을 탐색하는 것이다. 물론 간양에게 있어서 이 세 가지 문제는 하나로 연결된다. 요컨대 대학의 교양교육을 통해, 중국과 서양의 고전을 파고들면서, 중국 전통의 문명정신을 제창하는 것이다. 이처럼 한 몸을 이루는 사유는 《통삼통》에서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다.
2.
《통삼통》은 세 편의 글을 포함하며, 각각의 주제는 완전히 상이한 것처럼 보이지만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 상편에서 고금의 세 가지 전통 사이에 융합을 강조하고, 중편에서 유구한 시간과 역사의 차원을 끌어들여 세계화가 초래한 공간화와 평면화에 저항하고 그것을 해소할 것을 주장하며, 하편에서는 미국의 교양교육 과정에 대한 분석을 통해 중국 대학이 어떠한 교양교육으로써 중국문명의 주체성을 회복할 것인지에 대해 짚어본다. 제기된 직후부터 널리 알려지기까지, “통삼통(通三统)”은 항상 논란이 되는 주장이었다.
《통삼통》은 2007년에 출판되었으나, 간양의 자술에 따르면 “통삼통”의 주장은 2004년 말의 대담에서 이미 제기되었다. 이처럼 “통삼통”의 관점이 세상에 나온 지는 딱 10년이 되었다. 때맞춰 올해 삼련서점(三联书店)에서는 《통삼통》의 양장본을 새롭게 출간하였다. 지금 현 시점에서 고개를 돌려 간양의 통삼통 주장을 다시 살펴보는 것은 특별한 의의가 있을 것이다.
먼저 통삼통이란 무엇인가? 통삼통은 본래 중국 고전의 전통에서 한 가지 중요한 개념으로, 하(夏)•상(商)•주(周) 삼대의 전통을 회통하여 춘추의 대일통을 이루는 것이다. 간양은 이러한 고전의 개념을 빌려서 중국의 대일통에 대한 자신의 일반적 이해를 밝히고, 이어서 당대 중국의 세 가지 전통을 관통하는 특유의 관점을 제시한다. 그의 해석에 따르면 고전의 대일통 개념은 중국문명 공동체에 포함된 세 층위의 의미를 중점적으로 드러낸다. 그것은 공동의 문화적 동질성과 통일된 정치 공동체, 그리고 고도의 역사적 연속성이다.(5) 달리 말하자면 중국의 문명 공동체는 공동의 문화와 정치, 역사가 삼위일체를 이루는 연속체이다. 간양이 보기에 이러한 삼위일체의 연속체는 중화문명의 기본적인 전통이다. 그는 이러한 연속체에 대한 이해에 근거하여 한발 더 나아가 “통삼통”의 당대적 함의를 제시한다. 이는 당대 중국의 세가지 전통을 융합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전통은 각각 공자(孔子)의 전통과 마오쩌둥(毛泽东)의 전통, 그리고 덩샤오핑(邓小平)의 전통이다.
간양은 세 가지 전통의 기본적인 특징을 간략하게 서술함으로써 각각을 구분한다. 간양은 덩샤오핑의 전통이 개혁개방 이래의 “시장”을 핵심으로 “자유와 권리”를 강조하는 전통임을 지적한다. 마오쩌둥의 전통은 마오쩌둥 시대에 “평등을 강조”하고, “정의를 추구”하던 전통이다. 공자의 전통은 바로 중국이 수천 년에 걸쳐 형성한 “인정(人情)과 향정(鄕情)”의 문명전통이며, 혹은 “유가전통”이라고도 한다.(6) 물론 간양의 주된 의도는 세 전통 사이의 차이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 전통이 모두 하나의 중국역사문명 연속체에 속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3.
다음으로 어떻게 통삼통을 할 것인가? 바꿔 말하면 어떻게 세 가지 전통을 융합할 것인가? 세 가지 전통을 어떻게 융합할지에 대해 말하는 순간 이것은 마치 각기 구분되는 세 가지 전통에 대해 논의하는 것처럼 보인다. 분명 이것은 간양의 진정한 뜻이 아니다. 즉 그는 결코 외재적 관점에서 뚜렷이 구분되는 세 가지 전통을 융합하려는 것이 아니며, 내재적 관점에서 이 세가지 전통이 실제로 하나의 큰 전통, 즉 중국의 역사문명 전통에 예속되어 있다는 것을 설명하려는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간양의 의도는 우선 이 세 가지 전통을 분리 심지어 대립하는 것으로 보는 관점을 반박하려는 데에 있다.
그는 두 단계에 걸쳐서, 세 전통이 사실상 하나임을 논증한다. 첫 번째 단계는 덩샤오핑 전통과 마오쩌둥 전통의 연속성을 논증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오늘날의 전통과 옛 전통의 연속성을 논증하는 것이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이 하나의 전통임을 논증하는 것은 우선 덩샤오핑의 전통으로 마오쩌둥의 전통을 부정하는 것에 반대하기 위해서이다. 간양은 개혁개방의 성공이 마오쩌둥 시대에 대한 부정이 아닐 뿐 아니라, 정반대로 마오쩌둥 노선에 대한 일종의 연장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을 논증할 때 간양은 주로 두 사람의 미국학자가 쓴 저서와 결론을 차용한다. 하나는 1993년에 출판된 수전 셔크(Susan Shirk)의 《중국 경제 개혁의 정치적 논리[中国经济改革的政治逻辑]》(The Political Logic of Economic Reform in China)이고, 다른 하나는 1966년에 출판된 프란츠 셔먼(Franz Schurmann)의 《공산주의 중국의 이데올로기와 조직[共产主义中国的意识形态与组织]》(Ideology and Organization in Communist China)이다. 간양이 이 두 권의 책을 중시한 까닭은 그들이 중국의 개혁과 소련의 노선 사이의 차이를 비교하였기 때문이며, 일정 정도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전통 사이의 연속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간양은 수전 셔크의 저작에서 마오쩌둥이 “대약진”과 “문화대혁명”을 추진하면서 항상 지방에 의지하고 지방을 동원함에 따라 정치에서 “분권화”를 추진했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소련 식의 중앙집권적 계획경제체제가 성공적으로 구축될 수 없었음을 논설했다고 밝힌다. 간양이 수전 셔크의 저서에서 인용하는 두 번째 관점은, 중국의 경제개혁 성공 요인이 국영기업의 개혁이 아닌, 지방기업 특히 향진기업(乡镇企业)의 발전에 있다는 것이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앞서 서술한 지방 “분권화”의 특징에 부합한다. 그리고 그가 인용한 수전 셔크의 세 번째 관점은 “지방분권화”가 중국의 성공적인 경제개혁 배후에 놓인 “정치논리”이며, 이러한 논리는 마오쩌둥이 정립하고, 덩샤오핑에 의해 계승된 것이라는 부분이다.(7)
간양이 셔먼의 저작을 인용하는 목적은 수전 셔크의 경우와 동일하다. 하지만 중점적으로 인용하는 부분은 중국과 소련 체제에 대한 셔면의 비교 분석이다. 첫째로 신중국은 시작부터 한 가지 기본적인 선택에 직면해야 했다. 인민대중을 동원하고 인민대중에 의지하는 “연안(延安)의 길”을 계속해서 갈 것인가, 아니면 기술관료에 기대는 “소련의 길”을 갈 것인가? 둘째로 중국은 어떻게 다시금 소련의 길이 아닌 연안의 길을 걷게 되고 그것을 확립 하였는가. 마오쩌둥은 1956년부터 제1차 5개년 계획에서 따랐던 소련의 길을 회의하기 시작했으며, 대부분의 공장 경영권과 재정권을 중앙의 각 부 위원회로부터 지방으로 이양하기 시작하였다. 1961년에 류샤오치는 그것을 다시 중앙으로 회수하였고, 1964년 마오쩌둥은 다시 지방으로 이양하였다. 셋째로 중국의 현대화 발전은 대약진을 기점으로 소련의 모델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중국 자신의 연안의 길로 돌아섰다.(8)
간양은 수전 셔크와 프란츠 셔먼의 저작을 인용하여 덩샤오핑의 개혁이 성공한 기초가 마오쩌둥의 지방 분권화와 연안의 길이며, 덩샤오핑의 개혁도 마찬가지로 지방에서부터 시작되었음을 강조한다. 그는 이로부터 결론을 도출하여 마오쩌둥 시대는 덩샤오핑 시대의 초석이고, 덩샤오핑 시대는 마오쩌둥 시대의 연속이며, 따라서 “이 두 개의 시대를 대립시켜서 볼 필요가 없고”, 두 시대를 “하나의 역사적 연속체로 사유”해야 한다고 말한다.(9)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을 하나의 전통으로 논설한 다음, 간양은 고금의 관통하는 하나의 전통을 논한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한 그의 논의는 상대적으로 간략하며, 게다가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때 그는 사실상 문제와 관점을 전환한다. 간양은 “중국 전통문명 자체가 중국 경제개혁 성공의 한 가지 중요한 요소”라고 말하며, 해외 화교들에 의한 대량의 중국 내 투자를 예로 든다.(10)
이 밖에도 그는 해외 화교와 해외 인도인들 사이의 고국에 대한 정서 차이를 비교한다. 중국 경제 개혁에 있어서 해외 화교 자본의 중요성은 당연히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인정(人情)과 향정(鄕情)을 중시하는 중국 전통문명이 성공적인 개혁을 추진하는데 “하나의 중요한 요소”였다는 것을 설명해줄 뿐이다. 결국 이것은 어째서 공자의 전통이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전통과 하나의 연속체를 이루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대답하기에 부족하다. 게다가 다른 한편으로, 간양 자신도 과거제의 폐지가 사실상 “전통 중국의 전체 정치와 문화 기제의 철저한 붕궤와 와해”를 의미한다고 말한다.(11)
그렇다면 이미 철저하게 붕궤되고 와해된 전통이 현대에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전통 속에서 또 어떻게 되살아날 수 있는가?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을 하나의 전통으로 논할 때, 간양의 논술은 주로 수전 셔크와 프란츠 셔먼의 저작 및 그들의 관점을 인용한다. 상대적으로 고금을 잇는 하나의 전통에 관한 그의 논증은 분명히 취약하다.
4.
마지막으로 간양의 “통삼통” 사유와 관련해 몇 가지 문제와 그에 대한 고찰을 말하고자 한다. 목적의 측면에서 볼 때, 간양이 통삼통을 제기했던 본래 의도는 최종적으로 중국문명의 주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것이다. 이 목적은 현재 상태에 대한 이중의 불만과 비판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첫 번째 불만은 중국 자신에 대한 것으로, 주로 중국이 언사에 자신감이 없고, 오직 서양의 말에 따르면서 우러러보는 태도이다. 다른 하나의 불만은 서양에 대한, 특히 세계주의의 외투를 걸친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이다. 중국문명 주체성의 성숙을 촉진할 것을 호소할 때, 간양은 중서문명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드러낸다. 그는 서양에게 있어서 중국문명은 하나의 예외이며, 심지어 예외 중의 예외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간양은 중서문명의 이질론에 치우쳐 있으며, 나아가 중서문명의 유사성에 대한 비교는 보통 피상적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중서문명의 이질성, 상호 이해불가능성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그는 서양을 넓고 깊게 연구할 것 또한 주장하며, 뿐만 아니라 “서양이 여러 측면에서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우리의 사고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 또한 인정한다.(12) 어쩌면 여기에서 그의 뜻은 단지 외재적 영향을 강조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대화 과정에서 겉보기에 어떤 식으로 서양을 반대하든 간에, 확실히 중국은 이미 서양을 자신의 안에 부분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서양과 완전히 이질적인 중국이 아니다. 바로 성경이 서양 전통 속의 동양적 요소인 것처럼, 현대성도 이미 중국 전통 속의 서방적 요소가 되었다. 만약 중국 고금의 전통이 연속된 통일이라면, 중국문명 전통의 주체성을 확립하는 것은 외재적인 서양에 반대하는 데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보다 필요한 것은 이미 자신의 전통 혈맥 속에 녹아 들어간 서양의 요소를 자세히 살피는 일이다. 이 점에서 간양은 중서의 이질성을 보다 더 강조하면서, 어떠한 요소가 중국문명 통일체 내부에서 중국과 서양의 합류를 촉진하였는지 논의하지 않는다. 보다 분명하게 말하자면 그는 공자의 전통과 마르크스 전통이 어째서 그리고 어떻게 현대 중국에서 합쳐지는지의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펼치지 않는다.
세 가지 전통에 대한 논설에서 간양은 이 세 가지 전통의 기본적인 특징이 지니는 함의를 구체적으로 풀어내지 않는다. 예를 들어 유가의 전통으로 수천 년에 걸쳐 형성된 중국의 문명 전통을 개괄하는 것은 전적으로 타당한 일인가? 또한 인정과 향정을 중시하는 것으로 유가 전통의 핵심을 규정하는 것은 합리적인가? 심지어 간양은 드라마, 특히 가족극을 예로 들어 중국 전통 문화에서 인정과 향정을 중시하는 특징을 설명하는데,(13) 이것은 그가 강조했던 중국과 서구의 경전을 깊게 파고든다는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 것 같다. 또한 마오쩌둥 전통이 강조한 “평등”과 “정의”는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덩샤오핑 전통 속의 “자유와 권리”의 함의를 어떤 식으로 이해할 것인가?
이러한 일련의 문제들에 대해 간양은 깊이 있는 논술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결점의 원인은 그가 세 가지 전통을 나누는 것에 반대하고, 그것들을 통일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세 전통이 사실 연속선상에 놓인 하나의 전통임을 설명하는 것에만 치중하여 기본적으로 세 가지 전통 사이의 차이를 홀시하였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전통에 대한 논의이든, 고금의 전통에 대한 논의이든 간에 간양의 눈길은 주로 그것들 사이의 공통점과 연속성을 찾아내는 데에 머문다.
5.
필자는 고금을 잇는 하나의 전통에 대한 간양의 논술이 확실히 강력한 설득력을 지니지 못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그는 미국의 학자 두 사람의 논술을 빌려 덩샤오핑의 전통과 마오쩌둥 전통 사이의 연속성과 일관성을 부각시킨다. 그것은 “지방분권”의 인민대중노선을 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유를 따라가자면, 간양은 마땅히 옛 전통이 이러한 노선 위의 두 가지 오늘날의 전통과 어떻게 일관성을 지니는지 계속해서 논의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중국문명의 고금을 관통하는 하나의 전통을 유효하게 논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고금의 전통을 논의할 때 간양은 방향을 바꾸어 인정과 향정이 중국 경제 개혁 성공의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논증한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두 가지 전통의 연속성을 논할 때 중요한 역할을 했던 지방 분권과 인민대중노선은 옛 전통 속에서 완전히 소실되어 보이지 않는 듯 하다. 바꿔 말하면 인정과 향정을 중시하는 옛 전통과 오늘날에 인민대중을 동원하여 진행되는 지방 분권의 전통은 대체 어떠한 연속성과 일관성을 지니는가? 이 문제에 있어서 간양은 설명이나 논증을 하지 않는다.
끝으로 중국문명의 주체성을 진작시키고자 하는 “통삼통”의 사유에서 고금 일체의 중국문명 전통이 어째서 서양문명 전통에 비해 보다 바람직한지에 대해서는 논증이 결여되어 있는 듯 하다. 설마 단지 이 전통이 우리 중국 자신의 전통이기 때문일 뿐, 그것이 보다 낫고, 보다 합리적이며, 보다 우월한 전통이기 때문인 것은 아니란 말인가?
(4) 甘阳:《将错就错》,香港:牛津大学出版社,2000年/北京:三联书店,2007年;《政治哲人施特劳斯》,香港:牛津大学出版社,2002年(이 책은 중국어 간체판은 스트라우스 《자연권과 역사[自然权利与历史]》의 서론으로 출판되었다.施特劳斯:《自然权利与历史》,彭刚译,北京:三联书店,2006年참고);《通三统》,北京:三联书店,2007年。
(5) 甘阳:《通三统》,北京:三联书店,2014年,“自序”第1-2页。
(6) 甘阳:《通三统》,“自序”第6页、第3、5、46页。
(7) 甘阳:《通三统》,第24-26、34-35页。
(8) 甘阳:《通三统》,第26-28、30页。
(9) 甘阳:《通三统》,第38页。
(10) 甘阳:《通三统》,第40-43页。
(11) 甘阳:《通三统》,第7页。
(12) 甘阳:《通三统》,第49页。
(13) 甘阳:《通三统》,第3页。
* 이 저술의 저작권은 도서출판 아포리아에 있습니다. copyrights@aporia.co.kr ([중국, 중국인] Aporia Review of Books, Vol.2, No.12, 2014년 12월, 천지앤홍(陈建洪), 중국 난카이 대학(南开大学) 철학과 교수; 이수현 옮김,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대학원 석사과정)